제목 | 도예학과 유의정 교수, 전시회 《HISSTORY》 개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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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홍보실 | 조회수 | 196 | 날짜 | 2024-11-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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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예학과 유의정 교수가 2024년 11월 2일부터 12월 21일까지 개인전 《HISSTORY》를 개최한다.
갤러리CNK는 유구한 도자예술의 축적된 전통 형식을 취하되 어느 작품보다 현대적인 한국 감성을 가지고 있으며 조각보다 더 조각적이고 회화보다 더 회화적인 입체 작품의 완성을 보여주는 유의정 작가의 개인전을 가진다. 전시 타이틀 <HISSTORY>는 '어떤 이의 이야기 (his story)들이 모여 하나의 역사(history)가 된다는 의미를 중의적으로 담아낸 것이다. 거시적 형식의 방대한 도자사가 미시적 관점으로는 한 개인의 이야기를 기록하여 제작한 작품들이 모인 것이라는 것을 바탕으로, 작가는 개인의 이야기를 기록하듯 작업들을 제작한다.
< 거대한 도시개발과 산업화가 진행되는 중심에 서 있던 서양의 한 철학자는 삶의 터전이 급격히 변화되는 비현실적 풍경을 그저 거닐 듯 바라볼 수밖에 없는 자신을 산책자(Flaneur/walker)에 비유하였다. 그때와는 다르게 수차례 거듭된 변화로 이미 첨단의 끝을 달리는 세상에 익숙해져 버린 나는 도리어 ‘인류의 가장 오래된 예술인 도예’를 마주하고 경험하였을 때, 그 철학자의 비유처럼 눈앞에 펼쳐진 비현실적인 사물을 그저 거닐 듯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근대화와 함께 시작된 ‘자연주의’적 사고 속에서 인간은 ‘현실 세계’에 기반한 기술과 도구의 고도화로 삶의 효율성을 극대화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합리적 사고’로의 이행이 오히려 상상의 범위를 ‘현실’이라는 영역 속에 가두게 된 건 아닌지 스스로 반문하며, 은유와 상징으로 가득 찬 도자예술의 조형 언어를 탐구함으로써 비로소 지금 내가 감각하고 있는 물질의 유연함과 잠재성을 발견할 수 있었다........ 누군가 ‘창조는 무(표)에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어떤 한계 상황을 돌파하기 위한 의지와 변형들로부터 비롯된다’고 하였다. 나에게 도자예술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은 주로 박물관에서 출발해 내가 살고 있는 ‘지금 시대’에 대한 관찰로 이어지게 되었다. 박물관에서 전시 중인 도자기는 시간에 맞설 수 있는 태생적인 강인함으로 고대의 사회상을 담아 현재의 시간까지 전하고 있다. 남겨진 도자기들은 시간성 및 지역성에 대한 지표로 활용된다. 도자기의 색과 형태, 문양 등을 통하여 당대의 사상과 유행 등 인간의 내세적, 현세적 욕구를 반영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유물’로서 의 도자에 대한 나의 학습과 경험은 자연스레 현재의 사회적 환경에 대한 관찰과 남겨질 것들에 대한 연구로 확장되었다. 시간의 흐름을 통해 형성된 사회적, 문화적 형식들을 접목하고 조합하여, 동시대 도자예술의 조형 가능성을 탐구하고 있다. > - 유의정
이번 전시의 작품들은 그의 작품에서 지켜지는 전통의 우아함과 현실의 다양함이 절묘하게 조화되어 있다. 박물관의 한 벽을 옮겨온 듯한 1층의 신·백자 작품들은 현재의 감각적인 컬러 위에 유물이 내려앉은 듯 청렴한 사대부의 붓끝이 느껴진다. 스킵프로어의 대형 Poem for Clay' 작품을 지나 통창을 통해 외부와 연결되는 2층 공간에는 'Treasures of Daily Life‘ 시리즈가 설치되며 현실의 풍경과 상징적인 이미지를 담은 작품들이 조화를 이룬다. 3층 큐브 공간에는 그의 회화적 테크닉과 뛰어난 공예의 정신이 돋보이는 청화백자 시리즈를 전시함으로써 천년의 역사를 바탕으로 지난한 연구와 반복만이 창조해 낼 수 있는 유의정만의 시각 언어를 담아낸다.
■ 전시 기간: 2024. 11. 2(토) - 12. 21(토) - 화-토 10:30 - 18시 / 일, 월 휴관 ■ 장소: 갤러리 CNK (대구시 중구 이천로 206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