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형예술학과 염지혜 교수가 2026년 7월 7일부터 8월 15일까지 서울 종로구 계동 아트스페이스 ‘뮤지엄헤드’에서 개인전 《홀홀홀 HoleHoleHole》을 개최한다.

[전시 소개]
《홀홀홀 HoleHoleHole》은구멍을 드러낸다. 구멍의 정체는 무엇인가? 그것은 갇히게 하는 대신 지나가게 하는 통로, 삼킨 것을 도로 뱉는 입구이자 출구이며, 안팎을 상호 오염시키는 계기이자 결과다. 염지혜는 이 같은 구멍의 논리에 기대어 세계 질서에서 탈구된 것들을 점점이 잇고 새로운 망을 가설한다. 우주와 지구, 내장과 껍질, 문명과 불안, 그리고 삶과 죽음이 연결되고 다시 분절된다. 그간 영상을 주로 다뤄오던 작가는 과거의 작업들과 신작 회화, 조각, 시, AI 생성 이미지를 병치하며 이러한 연결/분절을 물리적으로도 구현한다. 기존의 특정한 중심성은 힘을 잃고, ‘구멍’은 계속해서 텅 빈 안쪽을 게워 낸다.

염지혜, <지구터널>, 2011
“영상 〈지구터널〉(2011)은 작가가 2010년 가나에서 만난 이란 출신 친구의 집을 직접 방문하면서 제작됐다. 영상엔 런던과 서울을 편히 오고 가기 위해 지구를 관통하는 터널을 만들기로 한 ‘과학자’가 등장한다. 투명 빨대를 꺼내 들어 지구본에 대어 보는 과학자의 공상은, 자로 지도에 선을 긋던 제국주의자의 손을 떠올리게 하는 면이 있다. 물론, 영상의 골자는 이 프로젝트가 불시착과 함께 실패한다는 데에 있다. 인도를 찾아 배를 끌던 콜럼버스가 미대륙에 부딪혔던 것과 마찬가지로, 런던에서 서울을 향하며 터널을 뚫던 ‘과학자’는 이란 땅에 도달한다. (…) 이 작업에서 작가는 이란 현지에서 생활하고 있는 사람들을 직접 찍은 푸티지와 각종 보도사진을 원형으로 중첩하며, 수 십 년에 걸친 봉합되지 않는 갈등을 반(反)가시적으로 드러낸다. 그렇게 ‘동서’로 세계를 양분하고 이를 ‘횡단’하길 꿈꾸는 안일한 태도—내재된 제국주의—는 자조적으로 비판되고, 유보된 판단 속에서 개인의 안위는 버블 속에 담겼다 사라진다.” - 전시 서문 중
《홀홀홀 HoleHoleHole》
뮤지엄헤드, 서울 종로구 계동길 84-3
2026.07.07-08.15.
12:00-19:00(일, 월 휴관)